8월 회고를 시작하며
솔직히 8월에 기억나는 건 중간발표가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중요했던 사건이었고, 또 잘 해치웠다고 생각한다.
지난 7월 회고 이후로 기간을 돌려보니 진출 학교 수도, 유저 수도 대략 2배가 됐다. 이것도 2배 성장했다고 볼 수 있을까? 좋은 게 좋은 거니깐 그렇다고 생각하기로 하자.
8월의 신규 학교들
7월까지 충남대에 진입했고, 8월에는 새롭게 부산대, 건국대, 한국외대(일본/중국), 경북대, 영남대, 인천대에 들어갔다.
이 중에서 건국대는 ‘인증’이라는 시스템을 처음 검증해본 학교다. 가입자 수도 100명 이상 나오고, 인증률도 50%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걸 계속해야 할지를 두고 팀에서 논의가 많았는데, 당장은 리텐션을 위해 인증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개인적으로도 2단계로 인증을 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필수로 받으면 모를까.
개발
경북대부터는 실제 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FastAPI는 거의 처음 써봤는데, SQLAlchemy와 Pydantic을 써서 코딩하는 게 꽤 흥미로웠다. 장고에는 없는 방식이라 신선했다. 써보면서 느낀 건, 구조만 잘 잡으면 FastAPI도 충분히 스프링처럼 다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골치 아픈 JPA를 안 써도 되고 말이다.
하지만 결국 스프링을 쓰기로 결정했는데… 스프링을 써야할 가장 합리적인 이유는 역시 미래를 생각했을 때 인력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영남대와 인천대부터는 스프링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영남대와 인천대는 사실 갑작스럽게 진입하게 된 곳이다. 원래는 넘어갈까 생각했는데, ‘사람들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의미 있다’는 생각에 1분 회의 후 바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제 개발 기반이 잡혀있으니 리소스도 크게 들지 않을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
중간발표
중간발표는 우리가 이때까지 해온 작업들과 앞으로 해나갈 것들을 모두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었다. 흩어져 있던 아이디어와 데이터들을 한곳으로 모아 보고서를 쓰고, 비슷한 방식으로 발표자료도 만들어 나갔다.
발표자료는 임남규 멘토님의 영향을 받아 IR 느낌으로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든다. (다른 팀들은 어떤 식으로 구성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특히 이번 자료는 외부 디자이너까지 쓰면서 공들인 덕에, 살면서 3번 정도 만들어 본 IR 자료 중 가장 퀄리티가 높게 나온 것 같다.
디자이너를 찾고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전 과정에선 효준이형의 역할이 매우 컸다. 괜히 번아웃이 온 게 아닌 것 같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런 노력 덕분에 발표도 꽤 성공적으로 끝났고, 내가 보기엔 심사 의견에서도 크게 아쉬운 점은 없었다.
이제 다시 Zero2One으로
중간발표에서 우리는 미래 계획으로 RAG 챗봇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어쩌면 실제로 이걸 만들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전에 정말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다시 파고들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경쟁률 서비스처럼, ‘교환학생 준비생 50%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본질로 돌아가 다시 시작이다.